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Junggye Yangeop Catholic Church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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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3일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

 

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?”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

들 그리고 원로들이 예수님의 권한을 가지고 시비를 겁니다. 유다교 최고

권위자인 이들은 자기들 권위의 바탕이 되는 성전에서 예수님께서 보이신

무례한 행동, 곧 상인들을 내쫓으시고 탁자와 의자를 둘러엎으시는 그분의

결기를 보고 당황하였을 것입니다. 더 나아가 그러한 예수님의 모습에 감탄

하는 군중을 보고 굉장한 위기의식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. 자신들만 누리

던 지위와 명예를 곧 예수님께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밀려왔을 것

입니다.

예수님께서는 반문하시며 오히려 그들을 궁지에 몰아넣으십니다. “요한

의 세례가 하늘에서 온 것이냐? 아니면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?” 그들은 예

수님의 질문에 대한 정답을 찾는 데에는 큰 관심이 없습니다. 다만 자기들

이 고를 답변이 군중에게 어떻게 비추어질지, 그리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만

을 고려합니다. 만일 세례자 요한의 권위를 인정한다면, 그 요한이 내 뒤에

오실 분이라고 증언하였던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는 자신들의 꼴이 우스워질

것을 미리 걱정합니다. 반대로 요한의 권위를 부정한다면, 그를 참예언자로서

여기던 군중에게서 외면당할 처지에 놓일까 미리 걱정합니다. 결국 이러지

도 저러지고 못한 채, “모르겠소.” 하며 답하기를 피합니다.

오늘 복음에서 나타나는 유다 지도자들은 세상에서 누리는 지위와 명예

와 권한에 집착하는 인물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. 치열한 경쟁 속에

살아가는 우리도 이런 모습에서 자유롭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. 어렵게 차지

한 지금의 자리와, 그 자리에 주어진 권한을 누구에게도 빼앗기고 싶지 않

아서 주변 사람을 경쟁자나 적으로 쉬이 생각하여 버리기도 합니다. 그러한

욕망과 집착은 결국 우리의 눈을 멀게 하고 영혼을 피폐하게 만듭니다.

갖 종류의 힘과 권한은 어떤 개인에게만 국한된 소유물이 아닙니다. 그것은

모두 하느님에게서 비롯되며 개인의 영광이 아닌 모든 이의 선을 위하여 쓰

이는 봉사의 도구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.

 
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